2009년 5월 25일 월요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의 함정

사람들이 보통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때는 언제인가?

두려움을 느낄 때, 왠지 안 좋은 생각을 멈출 수 없을 때, 뭔가를 너무나 강하게 원할 때, 의심이 들 때, 우울해 질 때 등등...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지만 크게 나누면  두 가지밖에 없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긍정적인 감정을 대표하는 감정은 '사랑'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대표하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사랑은 창조하는 에너지이고, 두려움은 파괴하는 에너지이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즉 '두려움'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은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있을 때는 부정적인 사건을 '끌어들이게' 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지속하게 되고, 감정을 끊어 버리지 않는 이상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에서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에라도 걸린 사람이라면 부정적인 생각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부정적인 생각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별 효과는 없다. 이유는 긍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외면하려' 하기 위해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장해 버리려 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끔 한다. 누군가 부정적인 생각을 얘기하면 보통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구, 다 잘 될테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라구!" 이런 상투적인 말을 얼마나 많이 들어 보았는가?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시도의 더 큰 문제는 자신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잃어 버리는 데에 있다. 이것이 정말 큰 문제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대상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를 모르면 똑같은 상황을 계속 반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화를 내거나, 울거나, 당황하거나, 우울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로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럼 두려움을 느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척'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봐야만 한다. 절대 외면하거나 모른척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한 번 해 보자. 우선 '감정이 내 자신은 아니다' 라고 생각해야 한다. 사실이 그렇다. 감정이 당신 자신은 아니지 않은가? 감정은 내가 이용해야 할 도구이지 내가 거꾸로 이용당할 것이 아니다. 감정에서 한 걸음 물러나 감정을 관찰해 보라.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좋다 나쁘다 판단하지 말고, 흐르는 강물과 같이 어떤 감정이든 흘러가는 것을 그냥 지켜 보라. 붙잡아서 분석하려 하지도 말고, 그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지도 말라. 그냥 무조건 지켜봐라.

 

감정에서 자신을 어느 정도 분리할 수 있게 되면, 이번에는 그러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내 자신'을 지켜 보라.

 

정리하자면, 감정과 자신을 분리시키고 제 3자의 눈으로 보 듯 자신의 감정과 그 감정을 경험하는 자기 자신을 동시에 함께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게 지켜보면서 이런 질문을 던져 보라.

(자신을 타인처럼 생각하며) "지금 저 사람(자신)이 두려움을 느끼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을 끈질기게 해서 그 답을 찾아 내라.  

 

 

Tip

누구나 자신 만의 '신념'(믿음체계, 세상을 인식하는 틀, 렌즈)을 가지고 있다. 그 신념에 의해 어떠한 자극(사건, 경험, 정보)에 대한 특정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즉 감정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념을 바꾸는 방법 밖에 없다. 신념을 변화시키면 감정은 더 이상 애쓸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변하게 된다. 반복해서 경험하는 감정의 원인을 제공하는 신념이 무엇인지 관찰하라. 자극과 반응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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