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고, 남은 내가 생각하는 남이 아니다.
사람의 성격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늘 변화하고 움직인다. 때문에 나 자신의 모습 또는 남들의 모습을 어느 한 가지로만 고정시켜 보는 것은, 그 한 가지 모습외에 다른 모든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생각은 하루에도 열두번도 더 변하는 우리 자신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다 알 수 없다. 그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없다면, 그 빈자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오직 에너지가 있을 뿐이다.
에너지는 좋고 나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에너지 그 자체만이 존재할 뿐이다. 에너지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니 좋은 나도 없고, 나쁜 나도 없다. 그냥 나인 나만 있을 뿐이다. 나인 나로 있지 못할 때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내가 되고, 모든 가능성은 사라져 버리고, 내가 나에게서 멀어지고 마는 불행이 시작된다.
나에게는 좋은 나도 없고, 나쁜 나도 없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노력도, 나쁜 모습을 고치려고 하는 노력도 결국 하나의 집착에 불과하다. 어느 한 가지의 모습에 집착하는 순간 덫에 걸려 스스로를 옭아매는 굴레를 지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도 좋고 나쁨을 구분하려고 하지 말라. 좋고 나쁨을 판단/분별하려는 노력은 망상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쪽에서 보면 거울이지만, 저쪽에서는 이쪽이 훤히 보이는 요술거울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여러가지 경험을 함에 따라 세상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착각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비추는 거울 안쪽에 살고 있는 것과 같아서 오직 우리 자신의 투영된 모습만을 볼 수 있다. 그리고는 그것을 세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이 환영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비로소 거울 밖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러니 판단/분별하려는 헛된 노력을 멈추고 이제부터 단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라. 오직 이 일에만 평생 집중하며 매일 매일 수행하라. 오직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에너지에 집중하여, 그 에너지를 어떻게 체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