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는 행복해야 한다는 바로 그 요구 속에 불행이 있다. 착해지려고 노력할 때, 바로 그 선(善)인 그것이 반대인 악(惡)인 것이다. 긍정된 모든 것들은 그것 자체의 반대를 포함하고 있으며,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극복하고자 하는 그것을 강화시킨다.
당신이 진실 또는 실재를 체험하고 싶어할 때 그 요구는 바로 현재 '있는 것'에 대한 당신의 불만에서 나오는 것이며, 따라서 그 요구는 요구와 반대되는 것을 낳는다. 그리고 그 반대되는 것 속에는 '있었던 것'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이 끊임없는 요구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중성의 회랑(回廊)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당신 자신을 아주 완전하게 앎으로써 마음이 더 이상 뭔가를 찾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마음은 체험을 요구하지 않는다. 즉 그것은 도전을 바라지 않으며 도전을 알지도 못한다. 그런 마음은 '나는 잠들어 있다' 거나 '나는 깨어 있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완전히 있는 그대로다. 오직 좌절하고 좁고 얕고 제약된 마음만이 항상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한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더 많이' 라는 말 없이, 이 끝없는 비교 없이 이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러나 이것은 자기 스스로 해답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 크리슈나무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