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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2일 금요일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들의 이름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 응답 ]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통해 제가 구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함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을 마음 속에 품으면 우주는 저에게 책이란 매체를 통해 답을 준다고 믿습니다.

이 릴레이는

Inuit님께서 시작하셔서,
바람의 노래님과 모노피스님을 거치고,
꼬미님을 거치고,
JaeHo Choi님을 거쳐
감성적 젊은 이상가님을 거쳐

저에게로 왔습니다 퍼블님과 함께요
제게 색다른 체험을 선사해 주신 이상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릴레이를 이어 받을 두분 추천할 차례입니다.
전 비전디자이너 님과 케이트 님을 추천합니다 ~~

비전디자이너님은 '모든 사람을 다르다'라는 믿음 갖고 계신 분인데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세상을 꿈꾸시는 분이십니다.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무게감있는 블로그를 운영 중이신데, 아무 포스트 하나만 읽어봐도 폭넓고 다양한 독서와 통찰을 통해 글을 쓰신다는 것을 한 눈에 알수 있습니다.^^

케이트님은 6월의 독서계획이라는 글을 올리실 정도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인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케이트님의 독서계획표를 보면 장르별로 독서리스트를 만들어서 다양한 책을 접하려는 노력을 하시는 분이신 듯 해요. 게다가 읽으신 책의 사진과 함께 짤막하면서 산뜻한 독서감상문까지 올려주신다는...^^


독서에 관한 두 분의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2009년 5월 18일 월요일

효과적인 독서를 위한 7가지 습관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책(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텍스트)을 읽기 위한 독서법을 익힌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활습관과 절대 무관하지 않는다는데에 생각이 미처 '습관'이라는 키워드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중첩되며, 독서법을 '7가지 습관'에 적용해서 풀어보고자 한다.

 

효과적인 독서를 위한 7가지 습관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reading)

: 독서는 기술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다.

 

습관 1. 주도적이 되라 (Be Proactive)

주도적이 되라의 핵심은 외부의 자극과 반응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고 반응(React)하기 보다는 대응(Response)하라는 것이다. 세상 만물이 나의 의지와 선택에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새로운 컨셉을 한 마디로 'Inside-Out' 패러다임이라고 부르겠다. (이 용어는 나의 '영어스승님'에게서 배운 것임을 밝혀둔다) 자극과 반응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힘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하고 또한 나의 생각과 감정이 '내'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생각과 감정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그저 지켜볼 수(Watching)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생각과 감정에 속지 않고 진짜로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을 독서법에 적용하면 이렇다.

독서를 하다보면 눈으로는 책을 읽고 있지만 머리 속에는 소위 '오만가지 생각'이 난다. 조금만 방심하면 내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 눈은 글자를 따라가고 손은 페이지를 넘기지만 마음은 온갖 근심과 두려움, 잡념에 사로잡혀 어딘가를 떠돌게 된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방금 읽은(읽었다고 생각하는)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들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금방 사라지는 생각이 아니라 계속 되는 상태에서 독서를 지속하기는 무척 힘들다. 이런 현상은 잠재의식에서 처리되어진 정보가 의식차원에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한 '신호'일 수 있다. 때문에 이때는 잠시 책을 놓고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힌 후 머리 속을 뚫고 들어오는 생각을 무조건 떨쳐 내버리려고 애쓰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자. 특히 부정적인 생각이나 두려움일 때는 더 그래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생각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보면 생각과 감정을 분리시킬 수 있고 생각과 감정을 별개로 인식하고 그 둘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독서를 방해하는 생각이나 감정에 반응하지 말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면 몰입 또한 원할 때 원하는 대로 쉽게 할 수 있다.




습관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Begin with the end in mind)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의 핵심은 창조에 관한 것이다. 창조는 두 번 이루어진다. 마음에서 한번, 물질세계에서 한번. 사실 양자물리학에서는 내부와 외부를 나눌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마음과 물질세계는 연결되어 있고 하나이다. 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나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대로 보인다.

 

우리의 머리 속에는 우리 자신이 원하는 영화의 필름이 돌아가고 있다. 그 필름이 우리의 눈을 통해 바깥 세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가 바깥세상이라고 인식하는 세상은 사실 환상인 것이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세상 또는 사람들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영화관의 스크린에 상영되는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영화 스크린을 찢는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나? 오직 필름을 바꾸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며, 그래야만 비로소 영화내용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독서법에 적용하면 이렇다.

필름(책에 대한 생각과 태도)을 바꾸지 않으면 영화(독서능력)를 절대로 바꿀 수 없다.

책이나 독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 개념, 정보를 한번 점검해 보라. 책에 대해서 독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나?

 

어렸을 때 학교에서 책 읽기를 발표를 하다가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한 적은 없는가? 부모님이 엄청난 양의 백과사전을 선물해 주고 읽기를 강요하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는가? 그런 경험이 책에 대해 막연한 부담, 두려움을 낳게 되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속하고 있다.

 

우선 책이나 읽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있는 그대로 보고, 책과 읽기에 관련된 아픈 경험과 자신, 그런 경험(사실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경험)을 준 사람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라. 마음 깊이 용서하고 화해하고 나면 책이 좋아질 것이다. 그 다음 기술은 반복과 경험의 문제일 뿐이다.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가?

어떤 행동을 위해서 읽는가? 어떤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읽는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목적이 무엇이든 책을 읽는 결과를 이미 얻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라.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최대한 생생하게 떠올릴수록 좋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기(Motive)와 이미지를 떠올려라.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위해 무엇이든 활용하라. 인간의 두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상상이든 현실이든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마음과 현실은 연결되어 있고 하나이다. 마음에서 창조된 일이 곧 현실이다.




습관 3.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Put first thing first)

소중한 것을 먼저하기 위해서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다. 소중한 것인지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의지의 문제만이 아니다. 자아이미지와 자신감의 결여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중요한 것을 무시하고 단지 '나는 할 수 있다' 식의 긍정적인 생각(진짜 긍정적인 생각이 아닌 부정적인 생각의 거대한 덩어리를 음식 싸는 랩 처럼 긍정적인 생각으로 얇게 싸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으로 동기부여를 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무능력함을 탓하거나,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만 돌리는 것은 정말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소중한 것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야 한다. 가장 소중한 것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이 진짜 중요한 일임을 믿어야만 한다. 용기있는 행동이야 말로 그 믿음의 증거이다.   

 

이것을 독서법에 적용하면 이렇다.

보통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일어야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첫 챕터는 새까만데 뒷 부분은 하얗게 남겨두게 된다. 책은 단지 종이 위에 글자가 인쇄된 2차원적 매체가 아니다. 책에는 글자 외에도 저자의 생각과 감정의 에너지가 담긴 3차원적인 매체이다. 따라서 독서라는 행위가 꼭 책을 잡고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을 바라보고 책을 손으로 잡고 책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부터 독서는 시작된 것이다. 독서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버려라. 책이 단순한 종이쪼가리가 아니라 살아있는 에너지체라고 생각하라. 처음부터 보든 뒤에서부터 모든 중간에서 부터 보든 어디서 부터 보든 상관없다.

 

한 권의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책의 전체그림을 잡기 위해 빠르게 훑어보라. 그렇게 뼈대를 만들고 난 후에 읽고 싶은 부분을 먼저 읽거나 아님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거나 하면서 얻은 내용을 뼈대에 붙여나가면 된다. 뇌는 익숙한 것을 더 잘 기억한다. 먼저 뼈대를 만들고 난 후 빠르게 여러번 읽으면서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이 뇌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전체그림을 잡기 위해 빠르게 훑어 뇌가 정보를 붙들고 있을 수 있는 뼈대를 만드는 것, 이것을 가장 먼저하라.

2009년 5월 15일 금요일

책을 빨리 읽고 싶다면, 시간 간격을 두고 읽어라

책 한권을 잡으면 한 번에 끌까지 읽는 것이 좋을까? 아님 여러번 나눠서 보는 것이 좋을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한 가지 살펴 볼 것이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가 기억 측정방법 연구를 통해 망각이 시간의 경과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망각곡선이론'을 한번쯤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 그래프 출처 : (주)대한영상시스템 www.dkca.co.kr/company/writing2.asp 

 

 

위의 그래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요점은 이것이다. 기억의 양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줄어들게 된다. 적절한 시점 마다 내용을 다시 기억하게 되면 기억시간을 늘릴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엔 그래프의 맨 오른쪽 (7)번 선과 같이 더 이상 망각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억하게 된다, 끝 

 

그렇다면 질문의 답은? 그렇다. 책을 여러번 나눠서 보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Interval Reading 의 방법

 

하지만 책을 나눠서 본다고 해서 책 한권을 '한 챕터씩' 나눠서 읽으란 뜻이 아니다. 시간 간격을 두고 읽기(이하 Interval Reading)법은 한 번 볼 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을 '한 번'으로 친다. 예를 들어, 성인의 집중력은 약 20분 정도라고 한다. 책 한 권을 20분 씩 여러번 나눠서 보는데, 20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을 한 번으로 치라는 것이다. 즉, 책 한 권을 읽는데 1시간이 걸린다면 Inerval Reading법으로는 20분 씩 총 5번을 읽게 되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1시간에 책을 한 번 보는 것과 5번 보는 것 어떤 방법이 더 많이, 더 깊이 기억하게 되겠는가?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게 말이 돼? 책 한권 읽는데 몇 시간씩 걸리던 것을 어떻게 20분 만에 한 권을 다 읽냐?" 

한번 해 보라. 된다.

 

 

Interval Reading의 원리

 

원리는 이렇다. 우선 보통 사람들의 독서습관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읽도록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 그런 습관이 굳어져 있다. 하지만 그런 독서방법은 읽기의 효율성을 극도로 저해한다. 성인이 되어 더 이상 소리 내어 읽지는 않지만 속으로 음독을 하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다. 또한 내용을 기억하는데 있어서 책 한 페이지 읽고 나면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찌 보면 당연하다.

 

책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독서계획' 참조) 한 글자 한 글자 읽다보면 기억을 할 수 있는 연결고리(전체맥락 = 뼈대)가 없기 때문에 읽은 내용은 단기기억에만 머물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읽은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든 기억의 고리역할 해 줄 뼈대가 필요하다. 그것이 책의 전체 맥락이어도 좋고, 읽고자 하는 책의 내용에 대한 사전지식이어도 좋고 무엇이든 좋다.  

 

하지만, 20분 이라는 시간제한을 해 두고 책을 보게 되면 일단 몸과 마음이 긴장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뇌의 처리 속도 또한 평소와는 다르게 빨라지게 된다. 뇌의 처리 속도 얘기가 나와서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뇌의 정보처리 속도를 컴퓨터의 바이트 단위로 환산하면 초당 40 GB 정도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은 접어 두어도 좋다. 한 글자 한 글자 신경쓰면서 읽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 단위, 한 챕터 단위로 빠르게 읽어나가다 보면 전체 글의 맥락이 눈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빨리 읽을 수 있게 된다.  

 

 

Interval Reading의 핵심

 

Interval Reading 의 핵심은 책의 전체 맥락부터 보고 난 다음 세부적인 내용을 보는 것 순서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해서 뼈대를 세운 다음 세부적인 내용의 살을 덧붙일 수 있는 것이다. '익숙한 것 부터 기억한다'는 기억의 원리가 있다. 처음 20분 간 책의 전체 맥락을 이해해 두고 잠깐 쉬웠다가 다시 보게 되면, 빠르게 훑어 보긴 했지만 이미 한번 봤기 때문에 다시 볼 때는 익숙한 기분이 든다. 그 다음 읽을 때 부터는 전체 맥락을 떠올리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읽고, 또 다시 쉬는 동안 전체 맥락과 세부내용을 결합시키는 작업을 반복해 주면 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명상을 하면 좋다. 명상을 통해 읽은 내용을 음미하면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호흡을 깊이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떠오르는 기억을 막으려고도 하지 말고 일부터 생각을 하려고 하지도 말고 책에서 받은 느낌에 가만히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현상은 우리의 뇌 속에 들어온 정보를 해석하려는 의식의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보면 된다. 인간의 뇌는 24시간 쉬지 않고 작동한다고 한다. 뇌로 들어오는 정보는 우리가 힘들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의 의식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필요한 해답을 적절한 때에 주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니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너무 힘쓰지 말고 편안하게 보도록 하자.  

읽기 전에 계획하라!

책 한권 읽는 데 계획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실은 비단 책 읽기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이라면 자기계발을 위해 한 달에 1~2권 책 읽는 것 외에도 신문, 잡지, 논문, 보고서 등 수많은 문서를 읽는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데이터 저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저렴해진 서버 덕분에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사진이나 동영상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까지 생겨나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월드와이드웹의 세계에 존재하는 절대 다수의 정보는 텍스트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학교에서 직장에서 자의든 타의든 책을 읽어야만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것이 책을 읽는 '속도'이다. '속도'는 책 한권을 읽는데 투자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와도 연관이 된다.

 

먼저, '시간'에 관해 생각해 보자

만약 한 달에 1권의 책을 읽는다면 1년에 12권. 책 1권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5시간이라면 1년에 총 60시간을 쓰게 된다.책 1권 읽는 시간을 1시간만 줄인다면 1년에 12시간을 줄이게 되고, 2시간을 줄이게 되면 24시간 즉 하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1년에 24시간을 아끼게 되면 8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게 된다.

 

다음,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읽는 내내 상당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읽더라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활동이다.



취미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것이 아니라면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정보의 이해와 분류, 정리의 과정을 거쳐 시험이든 업무이든 결과로까지 연결시켜야 된다면 그 강도는 더해지게 되고 거기다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얹어지게 된다. 그래서 책 읽기에 소비되는 에너지 수준을 무시하다 보면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 지게 된다.

 

이렇게 책 한권을 읽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내가 '투자'라고 표현한 만큼 책을 한권 읽는데에도 경제적인 관념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책 한권을 그에 상응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읽었는데 그 정보가 필요없는 정보였다면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주말 저녁에 뭘 먹을까, 어떤 영화를 볼까, 어디를 가서 놀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우리는 잠시동안이자만 계획을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경험적으로 최소한이라도 계획을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별 다른 계획 없이, 책 내용 외에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제목, 저자 프로필, 프롤로그, 에필로그, 목차 등을 세심하게 살펴 보지 않고 내용을 바로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책을 읽고 나도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들은 뭔가 남기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책을 읽기 전에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계획을 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서계획을 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과 해 보아야 할 질문들

 

1. 제목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기 직전까지 가장 고민하는 것이 바로 제목이다. 제목은 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목만 보고 책의 내용을 나름대로 짐작해 보는 것도 책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다. 또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책의 내용과 제목을 비교해 보며 책의 제목이 정말 제대로 잘 지어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책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시중에는 그럴 듯한 제목으로 독자들의 주머니만 노리는 저급 책들이 너무나 많다.

 

"이 주제가 어떻게 전개 될까?", "이 제목과 비슷한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어떤 시각으로 풀었을까?"

"이 주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내가 이 주제로 책을 쓴다면 무엇을 어떻게 얘기할 것인가?"  

 

2. 앞 뒤 표지, 띠지의 정보

표지에는 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책 본문 내용 중에 세심하게 고른 문장들을 싣는다.

또 뒷 표지에는 유명인사들의 추천사들이 실려 있는 것이 보통인데, 그들이 진짜로 책을 읽어보고 쓰는 건지 아니면 출판사에서 임의로 어떤 가이드 라인을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감상평을 보면 진짜로 책을 읽고 추천사를 쓴 사람들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3. 저자의 프로필

저의 프로필에는 보통 출신학교, 수행했던 경력, 전작들과 같은 정보를 소개한다.

짧지만 압축된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 그의 취향이나 경향, 사고방식 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나름 저자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 보며 지적인 가상 대화를 나누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이 저자는 어떤 가치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가?"

 

4. 프롤로그, 에필로그

프롤로그는 보통 저자가 책을 집필한 목적과 의도, 책에서 꼭 읽어 주었으면 하는 주제 등을 얘기한다.

책의 전체 내용을 짧게 요점정리해 준다고 할 수 있는데, 프롤로그는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이 좋다.

책 전체 그림을 잡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책 읽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책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5. 목차

목차는 책이라는 지형을 표시해주는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은 표지판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표지판을 보고 갈 곳을 정하고 실제 지형을 표시해 주는 지도를 보고 간다면 원하는 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여행이 그렇듯 때론 지도를 집어던지고 마음 가는데로 발길 아니 눈길 닿는데로 가다 보면 뜻 밖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도 있다.

 

6. 책을 읽는 목적

앞의 5가지 정도의 가이드를 통해 읽고자 하는 책의 주제, 집필의도, 목적, 초점 등을 이해했다면 마지막 목적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목적은 계획적인 독서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앞의 5가지 요소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나서 더 이상 읽을 책인가, 그렇지 않은 책인가를 판단할 수 있기까지 하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정작 책이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허탈하지 않겠는가?  

목적을 가진 책 읽기를 지향하자는 마음에서 릭 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제목을 패러디해 봤다.  

이름하여 '목적이 이끄는 책 읽기'를 지향한다면, 훌륭한 책 읽기가 될 것이다.

 

"나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 "이 책은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도움이 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가?", "이 책은 정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

        

 

정리하자면, 책은 한 저자의 수 십년 간의 경험이나 연구를 통한 체계회된 생각을 예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그 저자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고 괜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저자에 대한 실례이기도 하고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은 저자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책 읽기의 가장 우선하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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